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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제주오름] 김영갑이 사랑한 용눈이 오름


 " 중산간 광활한 초원에는 눈을 흐리게 하는 색깔이 없다. 귀를 멀게 하는 난잡한 소리도 없다. 코를 막히게 하는 역겨운 냄새도 없다. 입맛을 상하게 하는 잡다한 맛도 없다.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나는 그런 중산간 초원과 오름을 사랑한다."
      
                                                    -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오름에서 맞는 오르가슴 中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故김영갑 선생님이 사랑하셨던 용눈이 오름이다. '아름다움은 발견하는 자의 몫'이라는 말씀처럼 누구나 사진은 찍을 수 있지만 누구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없으리라..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지만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동경만 하는 자신이 부끄러움을 한없이 느끼고 돌아온 용눈이 오름이었다...


오름이 높지 않고 완만하여 많은 사람들이 트래킹을 다니는 용눈이 오름이다. 이날도 용눈이를 찾았을 때 구두를 신고온 관광객이 있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오름이다. 하지만 나같은 사람이 찍어도 위 사진만큼은 나와 주는 곳이 바로 이 용눈이 오름이다. 사진 출사지로서, 특히 제주의 바람과 오름을 느끼기에는 그 어느 곳보다 좋은 곳이다.

하지만 절대 만만케 볼 곳은 아니다. 매서운 바람이 쉽사리 그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 곳으로 왠만한 각오가 없이 갔다가는 호대게 불꽃 싸다구를 맞고 내려와야하는 그런 곳이다.
故김영갑 선생님처럼 수많은 시간 .. 한순간을 위해 기다리지 못하고 그저 순간순간 셔터를 누르고 돌아왔지만 그 어느곳 보다 제주다움을 느끼게 해주고 내 실력에는 과분한 결과물을 선사해준 곳. 바로 용눈이 오름이다.

세찬 바람속에도 굴하지 않고 피어난 들꽃

 
용눈이 오름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나 적절한 노출을 찾지못해 잘 보이지 않는다.

부드러운 능선과 푸르른 하늘..

높은 곳은 세찬 바람으로 접근하기 조차 힘들었지만 살짝 움츠린 공간은
어머니의 품처럼 세찬바람을 막으며 감싸 주었다.

내려가는 길에 바라 본 지나온 길 또한 굽이굽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용눈이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면적 404,264㎡, 둘레 2,685m, 높이 247.8m|비고 88m, 폭 773m의 오름이다. 용논이, 용눈이라고 불렀으며 한자 표기에 따라 용유악 또는 용안악 등으로도 표기하였다. 오름의 모양새가 용이 누워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유래된 것으로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과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