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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호우시절,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출처 : 다음영화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 "호우시절" 을 보러 갔다왔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를 봐서 그런지.. 왠지 끌리더군요 ^^;

영화의 배경은 예전 대지진이 일어났던 사천(쓰촨)성 청두..
중국의 대표적인 시인 '두보'의 초당을 배경으로 전개가 됩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대나무 숲 등의 '초록색' 이 강한 편인데요...

정우성이 연기한 '동하' 나 고원원이 연기한 '메이'의 첫사랑,
그리고 그 첫사랑이 서로 우연하게 만나는 등의
풋풋한 옛 사랑 이야기를 내놓는거라 그런지
머릿속에서도 이 초록색의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
때마침 내려주는 비와 함께 말이죠..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처럼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스토리의 전개가 아주 잔잔하면서 마치 한지에
먹물이 스며들듯 전개가 되어갑니다.. ^^

마치 농담처럼 진담인듯 서로의 예전 과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기억을 확인해 가는 구조가 어느 영화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두보의 시 春夜喜雨(춘야희우) 의 첫구절인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에서 따온 이 영화의 제목처럼
동하(메이)는 서로에게 마치 때를 알고 나타나는것처럼 재회를 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갑니다.

동하 와 메이가 서로 이루어질듯 말듯 하는 이야기 전개 속에는
동하의 적극적(?)인 들이댐에 대하여 메이가 왜 그렇게 망설여 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영화가 전개됩니다.
(왜 그런지는 스포일러라 패스...^^;)

영화가 끝날 즈음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나 "봄날은 간다" 와는 반대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면서 흐뭇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허진호식 잔잔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호우시절" 역시 실망을 할래야 할수가 없지 않을까 싶네요 ^^

이제 배우 '정우성'의 대표작은 호우시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