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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제주 폭설이 하늘에서 준 선물이 된 까닭

제주에 때 맞은(?) 폭설로 인해 화이트버스데이를 맞았습니다~

안그칠것 같이 내리던 눈도 지금은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는지 잠잠하네요~ 하지만 이미 얼어버린 길 때문에 차들은 엉금엉금 거북이 운행 중입니다~ 달달달달 체인 감은 차 바퀴소리만 들리네요~ ^^ 집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도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폭설로 걱정만 하던 제 마음이 저희 동료들 덕분에 오늘 내린 눈이 제 생일 선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내 생일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던 사람이라..

저는 제 생일에는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 생일은 축하해주면 분명 좋아할테니 의미를 두고 챙기지만 저는 축하 받는 일에 익숙치 않다보니(사람 참 -_-;;) 감사하다는 표현도 잘 못하고 그래서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걸 좋아하게 되었네요~ 

이번 생일 역시 동료들에게 혹여나 부담이 될까 일부러 이야기 하지 않고 있었는데 출근하고 나니 하나둘씩 생일 축하한다는 메세지를 날려주네요 ^^;; 참 감사하고 기쁜일이지만 평소 표현을 잘 못하는 저인지라 괜히 날아온 쪽지에 시비나 걸게 되버렸습니다;;

"생신축하드려요!!"

아직 제 나이 서른도 안됐는데 다들 생신축하한다고 오네요 ㅠㅠ 대부분 동료들이 저보다 나이가 어린지라 제발 생일이라고 해달래도 생신이라고 얘기들을 하네요 ㅋㅋ 

그 다음으로 많이들 이야기 해준 것은 바로 이 이야기 입니다. 

"하늘에서도 생.신.축하 해주나봐요~ 하얀 눈 펑펑 내리네요^^"

역시나 제 반응은 눈 와서 추워죽겠구만이라는 말만 했지만 자리에 앉아 생각해 보니 참 생각하기 나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 와서 어떻게 집에 가나 이런 고민만 하고 불평만 해왔는데 제가 너무 삶에 찌들었나 봅니다^^ 
오늘 동료들이 케익 사다가 노래도 불러주고 자리도 예쁘게 꾸며주고 포스트잇에 한자한자 축하한다는 메세지를 적어 줬네요~ 


제가 전원일기에 나왔던 유인촌씨 이미지와 많이 닮아서 센스있게(?) 이런 그림도 넣어줬네요 ^^;; 오해 없으시길..(응?!)




제가 평소에 잘 해주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챙겨주고 자신들도 불편했을 눈을 보면서도 저를 위해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얘기해줘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오늘 내린 눈 들이 저한테만이 아닌 많은 분들께도 이런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모두 평안하시고 기쁜 하루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