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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제주 어디까지 가봤니?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무작정 떠나보는 아날로그 여행


제주의 구석구석,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떠나는 아날로그 여행

아주 오래전 제주를 관광하시는 분들은 택시를 대절해 관광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에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을 오시면 버스를 타고 다니기도 힘들고 렌트카도 많이 없던 시절에요~ 그때는 택시기사분들이 관광안내, 사진, 운전까지 모든걸 도맡아 하셨었죠^^ 

그러다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렌트카로 관광을 하십니다~ 렌트카 경쟁업체가 많아지면서 가격도 많이 내려갔고 직접 운전해 가보고 싶은 곳만 갈수 있어 많은 분들이 선호하시는 수단이 되었죠~

이렇듯 제주 관광의 대세가 빠르고 편리한 방향으로 흘러흘러 가는 동안 한쪽에서는 '멍 걸으멍 쉬멍'이라는 말과 함께 제주를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돌아볼 수 있는 '올레'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지요~


빨리 빨리에만 익숙해져있던 요즘 사람들에게 느긋함, 여유의 소중함을 알게해 준 올레가 무척 고맙게 여겨지는데요 그래서 꼭 해봐야 겠다고 결심한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버스를 타고 제주도를 돌아 보는 것이였죠~

시외버스를 타고 제주를 느껴보자는 취지로 포스팅한 내용 - 아날로그로 떠나는 제주여행 >>>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버스를 많이 애용했었는데 직장생활을 하고 차를 가지게 되니 버스 타본지가 몇년은 된듯한 느낌입니다^^;; 저도 이러다가 어디가서 요즘 버스요금도 모르는 사람이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ㅎ

버스를 타고 여유롭게 제주의 마을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겠다고 다짐한지 한참이 지나서야 드디어 게으름을 떨쳐 버리고 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 바람이 사납게 불어옵니다.

참 운도 없지요.. 결심하고 집을 나선 날이 하필이면 올해들어 가장 추운날이네요 ㄷㄷㄷ;;
그래도 태풍이 온것도 아닌데 날씨하나에 주저앉을소냐!! 가방을 짊어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찍은 사진입니다. 요리봐도 .. 조리봐도... 먹구름이 잔뜩이네요 ㅠㅠ
제주도는 동쪽서쪽 여기저기 날씨가 다른 경우가 많으니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터미널 안으로 향했습니다~


간만에 보는 정겨운 모습

어릴적 자주 갔었던 터미널 모습이 몇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네요 ^^
타 지역에서 관광오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허름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제가 볼때는 옛날 모습 그대로여서 정겹네요~

어찌보면 시골 시장과 같기도한 모습인데요 예전과 많이 발전된 시내 모습과 상반되기도 하면서 뭔가 묘한 기분을 줍니다~
옛날 버스를 기다리며 게임을 하던 오락실이 사라져서 조금 아쉽기도 했구요 ^^

일단 제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왔는데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에 잠겼습니다.. 제가 좀 대책이 없죠 ^^;;
딱히 어딜가야할까 생각을 하지 않고 나와서 그런지 평소 자주 가보지 못했던 동쪽편으로 가다가 맘에 드는 곳에서 내려야지 결심하고 표를 끊으로 갔습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입구로 들어가서 왼쯕편은 동회선, 오른편은 서회선으로 가는 매표소가 있습니다~ 저는 동쪽으로 갈 결심을 했으니 동회선에서 성산까지 가는 표를 끊었습니다~ 설마 그전엔 내리고 싶은 곳이 있겠지 생각하며..



표를 받아들고는 버스 앞으로 갑니다~ 기둥에 4번 동일주 함덕, 김녕, 세화, 성산... 이렇게 써있네요~ 그 앞에 세워진 버스에 목적지를 확인하고 올라 타 자리를 잡고 미리 다운로드 한 mp3를 들으며 차창 밖을 응시합니다~

버스가 출발하는데 좀 걸리네요 ;; 10분정도 기다렸을까요?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정말 간만에 버스를 타고 달려보네요~
시내버스에 비해 정차하는 정류장이 적은 편이라 그런지 쌩쌩 잘도 달리네요~ 어느덧 화북을 지나가고 있는데 하늘을 보니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거 더이상 멀리 가다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다시 한번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은 여기까지 왔는데 함덕까지는 가야겠다 였습니다!! 더 멀리 갔다간 돌아오는 길에 많은 고생이 있겠구나 하는 남자의 직감이..

어찌되었든 함덕에 도착했을 때 다행이 비는 내리지 않네요~
다행이라는 생각에 룰루랄라 서우봉 해변으로 들어섰습니다~ 생각보다 바람도 세지 않고 옷을 단단히 입고 나온터라 많이 춥지 않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걸어서 해변가로 향했습니다~


마을을 벗어나 서우봉 해변이 가까워지자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네요 ;; 올해들어 가장 센바람이 아닌가 싶을정도로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바다는 제대로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서우봉해변 잔디밭으로 향해 갔습니다~


바다와 가까워 질수록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눈을 뜨기도 힘들어집니다~ 파도 또한 어마어마하네요 ^^;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건 구름이 참 멋있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짧은 무작정 여행을 끝내기로 하고 돌아오는데 고생했다는 선물인지 멋진 빛내림을 보여주네요~^^ 잠시 함께 감상하실까요?




즐거움보다는 고생이 더 많았던 것같은 짧은 여행이었지만 혼자서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이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역시 사람은 어느정도의 준비는 필요하구나라는 것이였습니다^^;

다음번엔 버스를 타고 올레길을 걸어보려 합니다~ 그때는 일기예보부터 확인해야할것 같네요~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올레를 걸으며 좋아하는 와인을 중간 중간 쉴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기는 것이었는데 늘 차를 가지고 다니다 보니 생각처럼 기회가 없었네요~ 다음 번엔 꼭 한번 해보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번쯤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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