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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장희빈이 마시고 죽은 사약의 재료는? 거문오름에서 만난 치명적인 독초 천남성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에서 만난 장희빈이 마시고 죽은 사약의 재료 천남성(天南星)

얼마전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오름을 다녀왔지만 제한적으로만 드나들수 있는 오름이라 그런지 다른 오름과는 다르게 보존이 참 잘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이 탐방을 하던 아저씨 한분이 아주 큰 딸기처럼 생긴 열매를 들고 다니는걸 봤습니다. 안내해주시던 분이 그게 뭔지 아시냐고 묻자 아저씨가 큰 딸기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역시나 보는 눈들은 비슷한가봅니다^^ 

안내하시는 분이 그 대답을 듣고 장난스레 혼을 내시며 그렇게 이야기하면 애들은 그렇게 알고 먹어버린다며 이 열매는 사약의 재료로 쓰였던 맹독을 가진 열매인 천남성이라고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독한 여자의 대명사 장희빈보다 더 독한 열매

어릴적부터 드라마 소재의 단골로 일정 주기로 제작이 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장희빈'인데요 누구나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독한 여자의 대명사이죠~ 


가장 최근에 방송되었던 장희빈에는 엣지녀 김혜수씨가 열연하셨었는데 표정을 보니 정말 후덜덜하군요;;
이토록 독하디 독한 장희빈도 천남성으로 만든 사약을 마시고 죽었다고 하죠~ 초구, 세신과 함께 3대 극약이라고도 하네요~ 그만큼 위험한 맹독을 가지고 있는 식물을 제주에서, 그것도 세계가 인정한 자연문화유산에서 보게 되니 더욱 신기하다는 생각과 함께 안내해주시는 분들과 없이 탐방에 나섰다간 자칫 비명횡사 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지더군요 ^^; 

아무튼 세상에 아무리 독한 사람도 진짜 독한(?)열매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듯 합니다~ 

자 그럼 천남성 열매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볼까요?


※ 천남성이란?
산지의 습한 그늘에서 자라며 뿌리는 납작한 구슬줄기이고 그 위에 얇은 인편(鱗片)이 줄기를 감싼다. 줄기는 녹색으로 때로 자주색 반점이 나타나며, 키가 15~30㎝이고 1개의 잎이 달린다. 잎자루는 2개로 갈라지는데 잎 겨드랑이에 11개의 잔잎이 달린다. 피침형의 잔잎은 끝과 밑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꽃은 5~7월경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 육수(肉穗)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꽃차례의 끝은 뭉뚝하다. 포(苞)는 통부(筒部)의 길이가 80㎝ 정도로 녹색이고 윗부분은 모자처럼 앞으로 꼬부라져 통부가 비를 맞지 않게 하고 있다. 열매는 적색으로 익는다.
한국에는 같은 종(種)으로 포가 자줏빛인 남산천남성(var. violaceum), 잔잎에 톱니가 없고 포가 녹색인 둥근잎천남성(var. amurense)이 있다. 같은 속(屬)에 잎이 2개이고 줄기에 갈색반점이 있는 점박이천남성(A. angustatum var. peninsulae), 잔잎 3장이 모여나는 큰천남성(A. ringens), 손바닥 모양의 잔잎 5장이 모여나는 넓은잎천남성(A. robustum), 그밖에 이들과는 달리 육수꽃차례의 끝이 채찍처럼 길어져 포 밖으로 나오는 섬천남성(A. negishii)·두루미천남성(A. heterophyllum)·무늬천남성(A. thunbergii) 등이 있다. 모든 종의 구슬줄기는 거담·구토·진경·풍습·상한·파상풍·종창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
더 자세한 사항이 알고싶으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요녀석은 아주 이쁘게 생기진 않았지만 정말 탐스럽게 생긴 녀석들도 많았답니다~(날이 어두워서 다른 사진들은 많이 흔들렸네요 ㅠ) 빨간게 촘촘히 박혀있는 열매를 보면 정말 큼지막한 딸기처럼 생겼습니다. 거문오름 탐방을 하다 보면 중간중간 꽤나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간중간 널부러져 있는 녀석들도 있구요..


요녀석은 잎도 붙어 있네요~ 

제주의 오름 중 거문오름 외에도 어느정도 보존이 잘되어 있는 오름에서 간간히 보이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오름을 자주 가시는 분들이나 제주에 여행을 오셔서 오름을 방문하시게 될 경우 요녀석 만큼은 기억해 뒀다가 절대 먹지마시고(응?!) 다른 분들께 가르쳐 줄수도 있으면 좋을것 같네요~ 장희빈 얘기함께 이야기 해주면 재미도 있고 기억하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아! 거문오름을 방문 했을 때 안내해주신 분이 천남성의 이름을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는데요 

" 처음으로 만난 남성을 뭐라고 할까요?"

바로 첫남성이죠!! 음..-_-;; 썰렁한가요? ㅎㅎ;; 아무튼 그렇게 기억하면 쉽게 기억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셔다능..ㅋ 
어찌됐든 이 아름다운 열매는 눈으로만 감상하고 오름 탐방시 좀 더 즐거운 이야기 거리로만 사용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