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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삽시간의 황홀을 보다

요즘 '소간지', 소지섭씨가 나오는 소니의 DSLR 광고가 화제인데요..^^
지난 올레 3코스를 걸을때, 최근 소니의 DSLR광고에 나온 '故김영갑 선생님'의 갤러리 '두모악' 에 들려보았습니다 ^^

비록 김영갑 선생님은 루게릭으로 세상을 떠나셨지만,
현재 선생님의 작품들은 선생님의 제자인 '박훈일'님이 남아서 관리를 하며
갤러리 두모악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가서 관람을 했었지만, 갤러리를 지키고 계신분이 워낙 부지런하셔서 거의 갈때마다 서로 다른 사진들이 교체가 되어서 전시가 되는 듯 싶었습니다..^^ 궂이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고인이 어떤 삶을 살아 갔는지, 어떤 작품을 남기고 떠났는지 궁금하시다면 한번쯤 둘러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갤러리의 관람료는 일반인 기준 3,000원인데요 저희는 도민 할인을 받아 2,000원에 입장했습니다.
사실 입장료를 내면 이쁜 엽서를 하나씩 받기 때문에 입장료를 낸거 같은 기분이 들지는 않습니다 ^^;

갤러리 내부는 폐교가 된 '삼달 국민학교'를 개조해서 꾸며 놨는데요.. 은은한 조명과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와, 사뭇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고인이 된 김영갑 선생님은 주로 6X17(필름크기:6cmX17cm) 포맷의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제주의 풍경이 아주 잘 나타난 듯 싶습니다.

제주의 풍경을 담기에 파노라마 사진은 아주 적절해 보이는 듯 하지만..
사실 제가 그러한 포맷을 다룬다면 이만큼 찍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끔 만들기도 합니다 ^^;

갤러리 뒷켠에는 고인이 생전에 작업했던 작업실이 자리 해 있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나무 너머 보이는 건물에서 사진 작업들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이 갤러리는 김영갑 선생님이 손수 돌 하나 풀 한포기를 어루만지며
꾸며 왔다고 합니다. 

저 공간에서 선생님은 사진 작업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궁금 해 지네요..이 뒷쪽 공간에는 예전엔 없던 공간이 생겨났습니다.

'두모악 찻집' 이라고 이름이 붙은 카페가 생겼는데요..
기억하기로 예전에 왔을때 이곳엔 아무것도 없었던듯 싶습니다 ^^;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차한잔 사 마시지 않을 사람인데 들어가서 사진찍기가 무안해서
그냥 밖에서 모습만 찍어 놨습니다. 이곳에서 올레꾼으로 보이는듯한 분들이 모여서 차를 마시고 있었답니다.


갤러리 마당에는 옛 '삼달 국민학교'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있었는데요..
그 세월을 생각하게끔 만드는 '국민학교'의 이름과 함께 표지석에는 식물의 잎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여러 나무 및 식물과 함께 마당에는 오른쪽의 사진과 같은 조각작품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조각상들은 손수 손으로 빚은 거라고 합니다.

돌 하나를 움직일때, 조각상 하나를 빚을때 김영갑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을까요??

무엇을 나타내는지... 의미를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 정성스러운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갤러리를 수호하는 '수호신' 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
그러고보니 애니메이션 '원령공주' 에 나오는 숲속의 정령 '코다마' 를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밥은 굶어도 필름살돈, 사진작업에 필요한 돈은 아끼지 않으셨던 고인, 루게릭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진작업은 그칠줄 모르고 계속되어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주고 있었습니다.  영화 '내사랑 내곁에' 덕분인지 요새 루게릭 환자들에 대한 관심들이 늘어가는 듯 싶은데요..

진정 삶이란 무엇인가를 한번쯤 곰곰히 생각 해 볼수 있게끔 해주는 곳..
조용한 곳에서 사색을 도와주는 그러한 장소가 바로 이 갤러리 '두모악' 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