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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제주 올레 14코스] 자연을 느낄 틈도 주지 않는 사람의 욕심


제주 올레 14코스가 9월 26일 개장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레 13코스 개장할 때도 갔었는데 이번엔 저희 동네로 올레코스가 지나간다고 하니 괜히 설레이더군요~ 올레 14코스 구간은 저지마을회관-한림항입니다~

저희 농장이 저지와 한림항 중간에 위치해 있던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봤습니다~


(띠리리~)
 : 엄마~ 혹시 우리 농장 앞으로 올레길 지나감수광?
엄마 : 아니~ 모르켜~ 올레가 무사 이리로 지나가느냐? 그냥 요즘 이상한 사람들이 농장 앞에 풀베고 끈달은거 말곤 어신디~
<저기 뒤에 보이는 저희 농장 간판 -_-;;>

저희 어머니가 올레길을 안걸어 보신 덕분에 보시고도 모르시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 아무튼 저희 농장앞으로 올레길이 지나간다는 사실에 흥분한 한걸음에 집으로 달려갔드랬습니다~

사실 전날 14코스 사전 탐방을 갔다가 서명숙씨를 만나는 행운도 얻었는데 저희 집 앞으로 지나간다는건 까맣게 모르고 있었네요;;

암튼 간김에 부모님께 올레길이 어떤건지도 알려드릴겸 운동도 할 겸, 겸사겸사 농장 근처 올레길을 돌아보러 나갔습니다~
저희 농장근처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줄곧 감탄사를 연발하며 걷고 있는 도중에 눈에 띄는게 있었습니다.


허브농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조그만 팻말이 눈에 띄입니다. 처음엔 올레길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안내판인 줄 알았는데 다가가서 보니 한 게스트 하우스를 홍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12코스부터 14코스까지 무료픽업 서비스를 해준다는 내용으로 홍보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전날 서명숙씨를 만나 올레 대한 의미를 듣고 나서 이런 걸 보게 되니 씁슬한 기분이 들더군요..
[☞ 올레에서 만난 서명숙씨가 말하는 올레의 의미 보러가기]

그렇다고 제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일은 아닌 것 같아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허브농장을 지나 조금 내려가니 아스팔트 길이 끝나면서 맨땅을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나오더군요~ '역시 올레는 맨땅이야'라고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는데 또 한번 눈에 띄는게 있네요.. 


제가 30분 남짓 걸은 거리에서 두개를 봤으니 전 코스에 도대체 몇개의 홍보용 팻말이 박혀있을지 ... 
위와 같은 픽업서비스를 통해 분명 많은 올레꾼들이 편할 수는 있을꺼라고 생각이 듭니다. 허나 올레의 취지나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먼 길을 온 올레꾼들에게 이 같은 사람의 손길이 반갑지만은 않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나 요즘 제주는 자연과 개발 때문에 말들이 많습니다. 이 작은 팻말이 개발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이 사람이 좀더 편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잠깐 우리가 편한 것 보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그 안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고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그리고 한말씀 더 붙여보자면 위와 같은 홍보를 하시겠다면 고생하시면서 올레길을 만드시는 분들과 협의를 하시거나 최소한 제주올레를 후원이라도 하면서 하시면 어떨까 생각이듭니다. 저도 받기만 하지 않고 그 고마움을 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행여나 제주올레 측과 협의가 되어서 진행되는 홍보라면 자삭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올레 후원하러 가기]
 
아름다운 올레를 푸르게 푸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