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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제주올레 14코스 비내리는 오픈현장을 찾아가다

지난 9월 26일 토요일
올레 14코스의 첫 손님을 맞이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에 동참하고자 저도 올레14코스를 걸어보았습니다.

제주 올레 14코스는 13코스 마지막인 저지 마을회관부터 시작해서
숲길을 지나 한림의 바다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한림항에서 끝나는 산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길이는 대략 18Km정도 되는데요..
긴 대신 중간에 오름이 없기때문에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

이날 기상청의 예보엔 비 올 확률이 20%인지라 크게 비에 대해 준비를 안했는데
걷다보니 몸이 젖을정도로 비가 온 날이기도 하네요..

매 날이 날씨가 좋으리라곤 안하지만.. 
그래도 우중충한 날씨에 사진을 찍으니 안그래도 못찍는 사진 더 미워보이네요 ^^

우리 일행은 오픈행사는 건너뛰고 먼저 걷기로 했습니다 ^^;
개장날이니 오픈 행사도 중요하긴 하지만 우선적으로 왕성한 호기심(?) 과 함께
조용한걸 즐기는 타입이라 남들보단 한 30분 먼저 느긋하게 걷기로 결정하고 길을 재촉했습니다.

전날 비가 크게 와선지 날씨가 선선했는데요..
걷다 보니 바닥에 이런 버섯들이 많이 올라 와 있었습니다.

먹을수 있는 버섯인지, 독버섯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관계로 그냥 사진만 찍어 놓았습니다. ^^;

사실 저는 걷다 발견을 못했는데..
일행 중 한분이 바닥에 버섯이 많다고 해서 사진을 찍어봤는데요..^^

사진으로 봐서는 이쁜버섯이 아닌것처럼 보여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살짝은 위험한 생각이 드네요 ^^;


길을 걷다 보면 이런 이름모를 꽃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하구요...
길가에 있는 감귤 과수원을 보면서 언제쯤이면 저 귤들이 노랗게 익어갈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치만, 노랗게 익었다고 해서 서리하는건 안되는거 아시죠?? ^^;

조금 걸어 가다 보면 '나눔 허브제약' 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이날 올레꾼들을 위해 물을 제공해 주고 있었는데요..
옆으로 보면 이런 옹기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었습니다. ^^;

14코스 숲길 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이런 숲길들이 많은데요
특이한것은 제일 우측 사진처럼 올레꾼들이 편히 다닐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줬다는 점입니다. ^^;

길을 내려 돌아다니는것도 힘드실텐데 이렇게 다리까지 놔주셨네요..

올레길엔 이런 풍경이 자주 펼쳐집니다.

이때는 날씨가 정말 화창했네요..^^; 뒤엔 비가 추적추적 내릴건 예상도 못하고..

보시는 사진은 감귤 과수원이랍니다.
역시나 경계는 제주 돌담으로 쳐 놨는데..
담 안쪽에 심어놓은 나무가 궁금하실거 같네요 ^^;

일명 제주도 사투리로 '쑥대낭' 이라고 부르는 나무인데요

표준어로는 삼나무 입니다.
귤을 보호하고자 심어놓는데요 보통 바람막이로 쓰이는 나무이며,
예전 제주도에선 주요 땔감으로  쓰이기도 했었습니다 

월령 근처를 가니 이런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네요..^^;

손바닥 선인장 열매인 '백년초' 에 리본을 묶어놨습니다. 
가시때문에 만만치 않았을 작업이었을듯 싶은데요... 어떻게 묶어놨는지 궁금하네요 ^^

월령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바닷길이 펼쳐 집니다 ^^
이제까진 1부격인 산길이었구요.. 지금부터는 2부인 바당올레가 시작됩니다.

근데... 절반정도 걸었더니 배가 고프네요..^^;


이렇게 된 길을 걷어 가다보면 월령 포구가 나오는데요..
개장행사라 고맙게도 (사)제주올레 와 마을측에서 점심거리를 준비 했습니다.
메뉴는 고기국수와 멸치국수 두 종류지만 그래도 이렇게 편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으니 좋았습니다 ^^

배고파서 그런지 사진찍을 정신도 없이 먹어치웠네요...^^;

월령 포구를 지나면 이렇게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발전기가 서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제주에서 제일 처음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곳으로, '한국 에너지 기술연구원 풍력발전시스템 성능 평가기지'가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으로 견학을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네요..^^;

이 풍력발전기를 뒤로 하고 화살표를 따라 걷다보면,
본격적으로 제주의 바다를 느낄 수 있는 '바당올레' 가 시작됩니다 ^^

바다를 왼쪽에 끼고 까만 돌들을 밟으며 걸어 가는 길인데요,
아마도 올레 지기들이 했을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길 왼쪽으로는 돌탑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습니다. ^^

우리 일행도 이곳에 돌을 한두개씩 쌓고 왔는데요...
아마 많은 올레꾼들이 지나가면서 하나둘씩 쌓지 않을까 싶네요 ^^;

저 멀리 공사하는 현장은 혹시나.. 케이블카 공사 하는거 아닐까? 했는데

물어보니 풍력발전기 세우는 공사라고 하네요 ^^;


공사 현장을 뒤로 하고 걷다보면 '해녀콩 자생지' 가 보입니다. ^^
팻말에 한가지 오자가 있네요~~ 콩깍지 길이가 4~5m라고 되어있는데..
이정도 길이면 허걱.... ^^;

우리나라에선 토끼섬에서 유일하게 자란다고 나와있는데 올레 탐사팀이 처음으로 다른곳에서 발견했다네요~

하늘이 흐리고 서서히 빗방울 한두개가 떨어질즈음

금능에 도착했습니다. ^^

지금 옆에 보이는게 금능해수욕장 전경인데요..
지난번 미리보기 편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날씨가 얼마나 흐린지 알 수 있습니다 ^^;

이때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는 정도가 어느정도 맞을만 할 정도로
내렸었는데요.. 

이렇게 흐린 하늘 배경으로 비양도를 보니
조금은 쓸쓸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이 비양도와 한림사이에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말이 있어 문젠데요..

그냥 이곳 자연 그대로 두고 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

협재 해수욕장 뜰에는 이렇게 지친 다리를 푸는 올레꾼들이 있었습니다.
너른 풀밭이라 주저앉아 담소 나누기 딱 좋은 장소겠더라구요~
한여름 바람부는날엔 모래가 날려서 조금 그렇긴 하지만 선선한 요즘 가면 좋을듯 싶습니다.

두 해수욕장을 등지고 화살표따라 다시 다리를 재촉하면,
협재 마을로 들어가게 됩니다.. ^^

이 마을길을 걷다가 발견한 올레길이 있는데요..

올레 라는게 집 대문에서 마을 큰 길까지 이어진 좁은 길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올레길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게 보였습니다 :)

시가지쪽은 요샌 거의 안보이는 길이지만..
아직 제주 외곽지역에는 많이 남아있는 것 같더라구요~~

예전에는 제사나 명절때 할머니댁에 가서
이런 길에서 이런저런 놀이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젠 제사나 명절이나 할머니댁에서 하질 않으니 보기 힘든 풍경이 되어버렸네요

이렇게 협재 포구를 지나,
옹포리로 들어서면 시작할때 멀게만 느껴졌전 한림항이
성큼 앞으로 다가 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쯤되니 온몸은 젖었고 이젠 그냥 '시원하고 좋네' 라는 생각만 들게 되더군요 ^^;

1.6Km 남은 지점입니다 ^^

옹포마을에서 한림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 해 있는 푯말이네요..

한림항으로 들어서면 다리위에는 이렇게 돌고래들이 헤엄 쳐 다니고 있었습니다 ㅎㅎ
자세히 보니 '재주소년' 이라는 인디밴드 앨범의 자켓이미지로 쓰이기도 한 그림이더군요 ^^

우산쓰고 다녀야 할 정도로 비가 내렸는데.. 저는 우산을 사진속의 일행께 드리고 그냥 비맞으면서
사진찍고 다녔습니다 ㅎㅎ

사실 카메라가 어느정도 방수가 되는지라 믿고 그냥 다녔답니다

드디어 막바지..
한림항에 들어섰습니다 ^^

사진에 빗물이 보일정도로 비가 내리던 날이던데요..
기상청에선 비내릴 확률이 20%라 그랬으니...ㅠㅠ

그저 기상청만 원망하게 만들 수 밖에요 ㅎㅎ

덕분에 비오는날 시원하게 돌아다닐수 있지 않았나 하긴 합니다 ^^;


길고길던 올레 여정은 이 비양도 도항선 계류장을 끝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

비양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기서 도항선을 타고 가시면 되겠네요~~


비록 비온날이었지만 올레 14코스 개장하면서 제주의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던거 같습니다 ^^

제주 산간부터 바다까지 두루 살피고 싶을때,
머리가 복잡할때 머리식힐겸 올레 14코스 한번 둘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