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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사진으로 함께 가보는 제주올레17코스


꼭 3년 만에 제주의 심장부를 관통한 제주올레17코스

매주 주말이 다가오면 이번 주에는 꼭 올레를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정말 간만에 올레 17코스 개장에 맞춰 가보았습니다~
매번 개장 때마다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이번코스에도 역시나 많은 분들이 오셨고 꼭 3년만에 제주시내를 통과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어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아쉬웠던 점은 출발 지점인 광령리사무소가 좁아서 다같이 출발하지 못하고 미리 출발하신 분들이 꽤 많았었습니다^^;
운이 좋게 출발점에 도착하자마자 올레 이사장님이신 서명숙씨가 옆에서 방송사 인터뷰를 하고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올레 개장행사로 외국에 계시다 급하게 들어오셨다는데 언제봐도 늘 한결같이 밝고 당당하신 모습입니다~


언론사에 계셨었기 때문일까요? 말씀 참 잘하십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어  제주올레 안내책자를 가지고 저희도 얼른 올레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제주올레 17코스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 간단한 책자. 사실 이날 동행했던 분 중에 한분이 이 안에 있는 내용을 집필하셔서 굉장히 뿌듯해 하시더군요 ㅎㅎ 걸어가시면서 몇번을 꺼내서 읽고 또 읽고~ 부럽더군요^^


얼마 걷지 않아 반가운 띠가 보입니다. 이제부터 진짜 올레 17코스의 시작입니다~!


조금가니 올레의 이정표도 보입니다. 이 녀석들을 찾으면서 올레를 걷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올레의 묘미지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제주시내를 통과하는 올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코스가 눈에 익은 곳입니다. 늘 차를 타고 다니던 곳이라 길도 잘알고 특별히 새로운게 있을까 싶었는데 시작부터 그 새로움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더군요~


이 곳이 바로 무수천입니다. 차만 타고 다니느라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무수천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걷는 방향으로 가면서 보니 꼭 하트모양처럼 보이더라구요~


얼마가지 않아 대도로변에서 빠져나와 오솔길사이를 가는데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간세가 올레꾼들의 길을 안내해주는군요~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신나게 길을 걸어갑니다~ 처음부터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요부분. 흙길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ㅠㅠ
하지만 그런 아쉬운 점 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게 바로 올레 17코스인듯 합니다. 첫째로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감귤이 익어가는 향기가 코끝을 스칩니다. 너무나 향기로워서 바로 하나 따서 먹고픈 마음이 들더군요~


하지만 남의 농사 짓는걸 함부러 먹어선 안되겠죠 ?^^;;(게다가 아직은 익지 않아 맛이 없을꺼에요 ㅋ)
감귤 익는 향을 맡으며 걷다 보면 얼마안가 드디어 흙길이 나옵니다~ 길지 않지만 처음으로 흙길을 만나니 너무 반갑더군요~


늘 아스팔트로 된 길을 걷다가 간만에 흙냄새를 맡게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역시 어쩔 수 없는 촌놈인걸까요? ㅎㅎ
열심히 걷다보면 살짝 쉬어줬으면 싶은 곳에서 딱 쉬기 좋은 곳이 나옵니다. 먼저 출발한 많은 분들이 여기서 싸온 간식도 먹고 목도 축이며 쉬고 계시더군요~


지나가는 다리가 좁아서 물에 빠지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차려야 겠죠? ㅎㅎ 징검다리를 건너는듯한 느낌입니다.
광령을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을듯 싶은데 벌써 외도에 다와갑니다~ 확실히 17코스는 걷기에 편한 코스인듯 합니다~

외도천교를 지나 외도축구장을 경유해 바다와 맞닿은 월대천에 다달으니 많은 동네 주민분들과 사물놀이패가 올레꾼들을 맞아줍니다.


월대천을 빠져나갈때 즈음되니 시원한 바다가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바다가 계속이어지는 코스입니다~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올레꾼들을 맞아줍니다.


이제 곧 알작지를 지나 점심을 먹을 장소인 내도 체육공원입니다.


제주해안가에서는 독특하게 현무암도 아니고 흔히 보는 돌들도 아닌 몽돌들로 이루어진 해안가입니다. 동글동글한 돌들이 보기에도 이쁘지만 알작지의 최고 매력은 바로 이 돌들이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입니다. 달그락 달그락 참 재미난 소리가 납니다.


알작지의 재미난 소리보다도 반가운건 역시 점심식사입니다 ^------^ 현수막을 보자마자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개장일에만 이런 곳이 있는게 아쉽기는 하지만 ㅎ 아무튼 출발할 때 구매해둔 식권으로 얼릉 국수를 사고 게눈 감추듯 뚝딱 해치웁니다. 미리 준비해간 김밥에 잔치국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꿀맛같은 휴식 시간입니다 :)


코스가 편하고 짧다는 생각에 밥을 먹고 한참을 수다를 떨며 놀다보니 40분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ㅎ;; 매듭과 간세의 안내를 받고 다시 갈길을 재촉합니다.


이 곳에서 조금 걷다보면 해안가 코스가 끝나고 다시 동네 내륙길로 들어가게 됩니다. 멀리 비행기도 지나가고 한라산도 보입니다.


17코스의 매력 중 하나는 내륙과 해안가가 반복되면서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내륙길을 조금 걷다보면 또 금새 이호해수욕장이 나옵니다.

멀리 출항하는 배도 조그맣게ㅡㅡ;; 보이구요 바다에 왠 오리?도 있네요 ㅋ


이호테우해변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마을로 진입하게 됩니다. 제주시내와 가까운 거리이지만 이호는 제법 옛모습들을 그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어릴적 동네모습과 흡사해서 참 정겨운 느낌입니다.


제가 어릴적 살았던 집과 매우 흡사해서 한장 찍어봤습니다~ 금잔디가 자라는 마당에서 강아지들을 괴롭히던 기억이 나네요 ^^

마을길을 벗어날면 관광오시는 분들이 많이 들리시는 추억의 거리가 나옵니다.
굴렁쇠, 팽이치기, 딱지치기 등등 추억의 놀이들을 즐기는 모형들이 만들어져 있답니다~ 예전 저녁에 갔다가 진짜 사람인줄 알았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깜짝 놀랐었답니다 ;; ㅋㅋ


추억의 거리를 지나자 이번엔 도두 주민분들이 올레꾼들을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그리고 도두항에는 유람선이 운행을 하는데 특별히 올레꾼들을 위해 개방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50% 할인권도 주신다고 했는데 너무 늦장을 부린 탓에 가던 길을 재촉해 봅니다.


다음으로 기다리는 코스는 도두봉!! 아마 17코스 중 가장 힘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저지오름에 비하면 너무나 쉬운 곳이지만 사람이 참 간사한게 코스에서 제일 힘든 코스라고 한숨이 나오네요.


막상 올라가보니 역시나 생각보다 힘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올라가는 부분은 조금 힘드네요 ^^; 저질체력인지라 ㅎㅎ
하지만 도두봉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멋있습니다! 여름밤에 야경촬영을 위해 갔었을 때도 멋졌지만 낮에 보니 더 멋진것 같군요~ 힘든만큼 보람이 있습니다~


도두봉을 내려와 다시 내륙길을 갑니다. 양옆으로 파밭이 좌~악 펼쳐져 있네요. 푸른 하늘에 초록들판~ 좋네요.


제주 하수종말처리장을 지나 조금만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해안도로에 진입합니다~


이쯤되면 많이 지치고 쉬고 싶어 지는데 유명한 무인카페인 노을언덕에서 많은 분들이 차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계시더군요~
해안도로의 바람개비(?)와 어영소공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해안도로의 묘미이죠~ 특히 어영소공원 앞에 있는 마트를 자주 애용하는 편인지라 참 반가운 곳입니다~


저희도 이때다 싶어 어영소공원에 자리를 깔고 앉았습니다~ 애용하는 마트에서 커피와 음료를 사고 준비해왔던 와인 한잔을 하면서 또 여유를 부려봅니다~ (사실 점심부터 남들 막걸리 마실 때 저희는 와인을 마셨답니다;;)

역시 올레길에는 차가운 화이트 와인이 제격입니다!! 지고 오시느라 힘들었던 지인분께 감사!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소비뇽블랑품종의 독포인트를 마시며 한껏 여유를 부리다 보니 여기서만 근 한시간을 노닥거린듯 합니다. 그렇다 보니 어느새 저희 뒤로는 사람이 거의 보이질 않네요 ^^; 다시 열심히 걸을 준비를 합니다.


레포츠 공원을 지나 저 멀리 용두암이 보일듯 말듯합니다. 이제 정말 제주시내로 들어온듯한 기분입니다.


용두암 입구에 다달아 계단을 내려갑니다. 돌길들 한쪽에 자리잡은 해산물 판매하는 곳에 사람들이 맛나게 해산물을 즐기고 있네요 ㅎ 저도 한접시 하고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애써 발길을 돌려봅니다.


드디어 반가운 용두암을 만났습니다~ 오랜세월 바다에 깎이다 보니 이제는 용머리가 형태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위풍당당한 모습은 그대로인듯 합니다.


용두암을 지나 용현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야간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인데 여자친구가 없는 관계로 처음 건너보게 됐습니다 -_-;; 근데 다리가 흔들흔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한테는 그리 반갑지 않은 다리였는데 앞에 있던 꼬마 친구들은 신이 났나 봅니다.


용현다리 부근은 정말 멋진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곳도 야경출사 포인트 중에 한곳이죠 ㅎ


용현다리와 서한두기를 지나 여름 한치가 유명한 동한두기로 진입합니다~ 여름이 다 가고 조용해진 거리지만 제가 자주가는 카페인 밀려오는 파도소리에(밀파소)가 저를 반겨주네요 ~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간다고 들려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또 여유를 부려봅니다^^;; 남들은 4시간에 완주한다는 코스를 저는 6시간째 걷고 있습니다만 급한 일도 없고 더 여유를 부려봅니다~


동한두기를 벗어나면 이제부터는 정말 도심사이를 지나게 됩니다. 예전부터 많이 다녔던  곳인데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을정도로 골목도 많고 새로운 곳도 많더군요~


골목을 빠져나오자 관덕정이 보입니다. 공사중이라(매해 공사하는 듯;;) 지붕밖에 보이지 않네요. 길을 건너 다시 골목골목을 누벼봅니다.


제주에서 가장 많은 문구류를 취급한다는 인천문화당과 씨너스 극장을 지나 예전 제주뽐뿌블로그 이담님이 운영하시던(지금은 다른분이 하시죠 ㅎ) 카페 소설까지 눈도장 찍고 마지막 목적지인 동문시장을 향해 걸을음 내딪습니다.


남문서점에서 길을 건너고 보니 제주도심에도 이런 곳이 있나 싶네요~ 학생들이 만든듯한 타일로 거리를 꾸며두고 있습니다. 내용들도 참 기발하구요 ^^ 조금 더가닌 갖갖이 재료로 돌하르방을 표현해 놓은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리곤 마지막 경유지인 오현단을 지납니다. 오현단 오현단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직접 와보는건 처음이네요 ^^;
(제주사람 맞는지 ;;)


이젠 정말 끝이 보입니다. 상가들이 즐비한 동문시장 진입!! 이것 저것 구경하다 보니 동료들을 놓쳐버려서 찾느라 애좀 먹었답니다 ;; 아이들과 가시는 분들은 잘 챙기시길!! ㅋㅋ


동문시장을 나와 여기 횡단보도를 건넘으로 올레 17코스는 끝이 납니다. 장장 6시간의 대장정을 마치는 순간입니다~
종료지점에는 올레완주를 반기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아름답게 탈바꿈한 산지천의 모습도 기분을 더욱 좋게 합니다~


올레꾼들을 위해서일까요? 마지막 지점에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네요~ 집에 가는 길까지 힘내서 잘가라는 의미일까요? ㅎ

이번 17코스는 여러가지로 재미가 있는 코스입니다.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걸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구요 내륙과 해안가를 번갈아가며 길이 나있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만 숲길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수도 있겠지만요~ 게다가 젊은 사람들이 즐길만한 먹거리 볼거리가 중간중간 있기 때문에 시간을 여유있게 잡아놓고 이것저것 즐기면서 가는 것도 가능한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외지에서 찾아온 올레꾼들이 동문시장에서 제주 특산품을 저렴하게 사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도 참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원래는 관덕정 부근에서 끝이 나는 코스였다고 하는데 동문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돌아가기 편하도록 코스를 변경했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사람 냄새 나는 제주올레 입니다 ^^

평소 걷기에 자신없어 올레가기가 두려운 분들도 도전해 볼만한 코스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17코스는 야간에 걸으면 더욱 멋있는 코스라고도 합니다. 해가 저물때즈음해서 도두봉에서 일몰을 보고 아름다운 조명이 들어온 해안도로를 걷는 맛이 일품이라고 하네요~ 다음번엔 야간에 17코스를 걸어봐겠습니다~

운동을 안하다 다녀와서 몸이 조금 쑤시긴 하지만 너무나 즐거웠던 올레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