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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도깨비도로 카페에서 만난 도깨비불 커피

도깨비도로 인근 카페에서 만난 도깨비불 커피 '카페로얄'

간만에 주말에 아는 분들과 함께 한적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제주시내에도 좋은 카페가 많지만 가끔 물고기 카페라든지 한적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도깨비 도로 인근 '신비의 사랑'을 찾아갔습니다~ 

신비의 사랑 사장님과 다들 친분이 있기도 하고 해서 편안한 분위기에 다들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다른 손님 분들께 죄송 ^^;;) 뒤늦게 도착한 멤버들 중에 원두커피 보다는 커피믹스를..커피 보다는 술을 좋아하는 분이 계셔서 사장님께서 메뉴에는 없지만 특별(!)히 그 분을 위한 커피를 만들어 주시겠다며 이것 저것 준비를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모두들 궁금해 하고 있던 찰나!! 도대체 뭘 준비하는지 궁금해 물어봤더니 커피 이름이 '카페 로얄'이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 카페로얄이란?
    - 푸른 불빛을 연출해 내는 '커피의 황제' 카페로얄은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이 좋아했다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커피로
       커피를 넣은 컵 위에 각설탕과 브랜디를 스푼에 놓고 불을 풑여 설탕을 녹이면서 커피 위에 떨어뜨려 마시는 커피

위 사진에 불꽃이 잘 보이시나요? 실내가 어둡지 않았던 상황이라 불꽃이 잘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처음 본 화려한 불쇼(?)와 함께 마시는 커피라 참 색다른 경험 이었습니다~

위에도 설명이 되어 있지만 '카페로얄'이란 원두로 추출한 일반 커피에 스푼을 이용해서 브랜디와 각설탕을 놓고 위에 불을 붙여 알콜은 날리고 녹인 설탕과 브랜디를 커피에 첨가해 마시는 커피로 향도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

게다가 스푼에 녹은 설탕과 브랜디를 떨어뜨릴 때 그냥 물처럼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이벤트용으로도 아주 좋은 코와 입과 눈이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커피입니다~ 그럼 어떻게 만드는지 과정을 함께 볼까요? 

'카페로얄'을 만들어 봅시다~!

1. 우선 원두로 커피를 뽑아 내야 겠죠?


원두와 주전자, 그리고 커피잔을 준비합니다. 우선 커피를 추출하기 전에 커피잔부터 데워 주시는 센스!!


그러고 나서 원두를 뽑아내기 위한 도구 역시 따뜻하게 데웁니다~ 여러번 왔다갔다 하시는걸 보면 물 온도를 적당하게 맞추기 위해서인듯 합니다(제가 커피를 잘 몰라서 ^^;) 그리고 나선 천천히 커피를 추출하기 시작합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원두에 물을 붓기 시작하니 뽀얀 거품이 얼어나기 시작하네요~ 만들어진 커피를 마시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게 되니 커피를 즐기는 기쁨이 더 큰것 같습니다~ 


자 이제 커피 추출이 끝났습니다~ 미리 데워놓았던 잔에 커피를 적당히 담아줍니다~ 은은한 커피향이 아주 좋네요 ^^

2. 이제부터가 하이라이트!! 불을 붙여봅시다!!
우선 가장 중요한 커피가 완성 되었고 카페로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불쇼(?)가 남아 있네요~ 자 이제 한번 볼까요?

본격적으로 불을 붙이기 전에(응?!) 커피에 리큐르를 한스푼 정도 첨가해줍니다~ 아마도 커피향이 첨가된 리큐르인것 같구요~(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죠?)


그 다음으로 본격적인 불꽃쇼가 펼쳐집니다!! 드디어 진짜 술이 나오네요 ㅋ 


브랜디를 스푼 위에 살며시 부은 후 그 위에 각설탕 하나를 살포시 올려줍니다~ 그리고 준비한 라이타 등등을 이용해 불을 붙여 주는데요..


자!! 스푼 위에 타오르는 불꽃이 보이시나요? 안타깝게도 실내가 초큼 밝은 상황이여서 확~ 눈에 띄지 않네요 ㅠ 


아무튼.. 이렇게 불을 붙힌 후 서서히 녹아내린 설탕과 브랜디를 한 방울씩 커피에 떨어뜨립니다.


불꽃이 커피로 떨어지는게 보이시나요?? 제 허접한 실력으로 인해 잘 안나와서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자세히 보시면(소머즈 급이 되시면...) 퍼런 도깨비불 같은 불이 커피를 향해 다이빙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실제로 보면 파란 불빛이 떨어지는 모습을 선명하게 확인하실 수 있구요 실내가 어두운 곳이면 더더욱 예쁠 것 같네요~ 
자 이제 만들어 봤으니 당연히 마셔봐야 겠죠? 우선 향기부터...음~ 스멜~ 아무래도 술이 들어간 커피다 보니 향에서 부터 브랜디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살짝 고소한 향이 맴돌던 커피에 약간 씁슬할거 같은 초콜렛 향이 함께 느껴지더군요~ 

한모금 입에 넣으니 브랜디의 향이 더욱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술을 마신것 처럼 그런 느낌은 아니였구요~ ^^ 
평소 와인을 즐겨하며 느꼈던 수 많은 개성들에 놀라움이 커피에서도 느껴질 수 있다는게 신기한 하루였답니다~ 

도깨비 도로에서 볼 수 있는 도깨비 불 같은 불쇼와 맛 또한 놀라웠던 도깨비 커피~ 
사장님께서 아는 분들이 방문하시거나 기분 좋을 때 한번씩 만들어주신다고 하시는데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왔다고 하면 아마도 한잔 기꺼이 만들어 주시지 않을까 싶네요~ 평소에도 가면 커피 한잔 시키면 서비스가 더 많이 주셔서 늘 감사한 곳입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씩 가보시면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