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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해교전, 참수리 승조원 여러분 힘내세요!!


3번째 겪는 서해교전을 바라보며 전 참수리 승조원으로 안타깝습니다..


1999년.. 2002년.. 2009년 11월, 세번째 서해교전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못하겠습니다.
다행히 이번 교전에서는 저희측 사상자가 한명도 없다는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2함대 소속 참수리 325호정이 북한의 함정을 반파시키고 승전보를 울렸으나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겼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젊은 장병들의 목숨을 단보로한 승리였다는 것이 씁슬하기만 합니다.

저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1년간 해군에 복무하며 전탐병으로 해군3함대에서 참수리 승조원으로 근무하였습니다.
2함대에 비하면 천국같은 곳이었지만 참수리를 타는 것만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배를 띄워야 하는 참수리 특성상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 없는 시간들..
고속정 인원이 채 30명이 안되는지라 한명이라도 자리를 비우면 전력에 큰 누수가 발생하여 배가 수리를 가지 않는 이상 휴가 조차 마음대로 나갈 수 없는.. 해군내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는 곳 중 하나가 참수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2함대 참수리 대원들의 생활은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다른 함대와는 달리 북한과 인접해 있는 관계로 하루에도 몇번씩 긴급출항이 걸린다고 합니다.
긴급출항이란 상황이 발생했을 때 5분안에 배를 부두에서 띄우고 상황이 발생한 곳으로 달려가야합니다.

말이 5분이지 아무리 작은 배(130t)라고 하지만 육상에 연결된 각종 선을 제거하고 각종 장비를 키기에는 무척 빡빡한 시간입니다. 배가 작은 관계로 밥을 먹거나 화장실을 가게 되면 육상에 나가 있어야 하는데 한시도 편하게 배를 떠날 수 가 없죠.
실전이 아니더라도 상황을 대비해 주말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긴급출항 훈련을 합니다. 제대로 쉴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이죠.

게다가 배의 수장인 정장의 지위가 다른 함에 비해 낮기 때문에 군내에서도 이리저리 치이는 경우가 많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나 제가 근무하던 3함대(지금은 작전사령부로 바뀌었죠)의 경우 참수리 승조원을 위한 육상 내무대가 없었기 때문에 배에서 모든 생활을 했습니다. 그 좁은 배 안에 10여명의 장병들이 탄약과 함께 물위에 둥둥떠서 1~2년을 보낸다니 정말 그 자체만으로 힘든 상황이었지요.

<저희 동기들 기초군사훈련이 끝나고 첫 휴가를 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다의 사나이가될 부푼 꿈을 꾸었었죠> 

그래서 큰 함정과 함께 멋지게 군생활을 보내겠다는 꿈을 안고 입대했다가 참수리에 근무하게 되면 어떻게든 배를 내려볼려고 안달을 하는 수병들도 참 많았답니다~ 저는 운이 좋게 1년은 참수리에서 1년은 육상부대에서 근무를 했지만요..

참수리의 역할 또한 참 어렵습니다. 온갖 군에서 일어나는 행사 및 사격훈련 예인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나가 초동조치를 해야합니다. 잡다한 일부터 가장 위험한 일까지 참수리가 앞장서있다는 것이죠.

저는 그렇기에 참수리가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데 가장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많은 관심과 처우에 대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도 생각하구요 ^^;

<윤영하함의 늠름한 모습!! 북한의 경버정으로 감히 덤빌 수 없는 위용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서해교전에 얼마전 배치 된 윤영하함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수리 중이었다고 하네요..) 다시는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상상도 할 수 없도록 강함을 보여주어 윤영하함 자체가 서해교전의 억제력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절대 넘볼 수 없는 전투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견고한 방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마지막으로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목숨을 거는 참수리 대원 분들께 힘내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네요!!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