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맛집

한라산 백록담의 사랑이야기 -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한라산에 다녀온지 몇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몸이 뻐근하네요 ^^;; 이 저질 체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 저질이 되는거 같습니다.
다만, 제 마음 만큼은 저질이 아닌 순수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는데요~

오늘은 지난번 포스팅한 악천후 속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코스 정복기에서 소개 드리지 못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목처럼 한라산에 얽힌 사랑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는 곳, 한라산 백록담

흔히들 한라산 정상에 있는 '백록담'의 이름이 왜 '백록담'인지 물어보면 하얀 사슴이 와서 물을 마셨다 하여 '백록담'이라고 알고계신데요 그 안에 흔히 알지 못하고 계시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시작되었답니다~>

한라산 정상에 있는 연못에는 선녀들이 내려와 노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한 선녀가 내려와 노닐다 산 아래를 보게 되었는데 한 소년이 사냥을 하고 있었고 그 소년에게 빠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소년을 정상으로 올라오게 하여 만나고 싶었던 선녀는 흰사슴으로 변하여 소년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소년은 난생 처음 보는 흰사슴을 보자 꼭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활 시위를 당겼지만 화살은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가고
도망가는 사슴을 쫓아 달리다 보니 어느샌가 한라산 정상에 와 있었습니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 곳에 다달았을 때 소년은 지친 숨을 몰아쉬며 흰사슴을 응시하고 있는데..
소년의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집니다. 잡으려고 쫓아왔던 흰 사슴이 아름다운 선녀로 변했기 때문이었죠~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지만 선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진실된 마음에 매료된 소년은 선녀와 함께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는
백록담에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설입니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는 듯한 한라산 정상의 모습>

<어쩌면 선녀와 소년이 이렇게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사랑하며 살라고 외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백록담.
누군가 백록담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세상 사람들도 아름답게 사랑하며 살라고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이 아름다운 절경을 뒤로한채 내려오는 길에 사랑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녀석!!

뭔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그럼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을 보여드릴께요~

이것도 조금 어설픈것 같나요 ^^;;
이걸 보시면 좀 하트 모양 같나요?


내려 오는 길에 비도 많이 오고 지쳐서 겨우겨우 걷고 있다 힘이들어 잠시 섰는데 이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
제가 사랑이 간절하긴 한가 봅니다... 비가 많이와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게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하트 모양같죠?

이 나무를 보면서 고민에 빠져봅니다. 저는 아무곳에서나 멍을 잘때리거든요~^^;;
"나무가 잘려나가서 아쉽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순간 스쳐지나가는 또 다른 생각이 있습니다.

"아마도 저 나무가 잘려나가지 않았더라면 하트모양을 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아니다'였습니다. 나무가 그대로 서 있었다면 그냥 다른 것과 같은 나무라고 생각했겠지요~
"떠난 후에 사랑인걸 알았어요" 뭐 이런 진부한 이야기를 하자는건 아닙니다. 그런 경험도 없구요 ^^;;

다만, 혹시 늘 옆에 있어서 소중한걸 느끼지 못하는 사랑이 있지는 않나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죠~ 소중한 인연은 늘 가까이에 있답니다~

선녀와 같이 흰사슴으로 변해서 산을 뛰어오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게 사랑이라지만 그 에너지를 더욱 사랑하는데 쏟을 수 있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사랑에 관한 명언이 있죠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하지만 저는 오늘 다른 말을 하고 싶네요..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바쁜 삶 속에서도 사랑이 아직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시고 사랑하시는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

혹시 가보고 싶으신 분 있으시면 한라산 성판악 코스를 따라 올라가시다 좌측편에 보시면 있을꺼에요~ 사랑은 가까이 있지만 쉽게 찾을 수 없는 것~ 산에 오르시다 우연히라도 발견하시면 좀 더 기분 좋은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시는 산행이라면 더더욱 찾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