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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이야기

2030세대 농지지원 - 첫 농사로 '조' 파종

농어촌공사 2030세대 농지지원 정책으로 구매한 농장에 첫 농사로 '조'를 파종하게 되었습니다.



파종하고 다음날 다행히도 단비가 내려주었고 일주일정도 지나자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조'는 오곡 중 한가지 곡물로 쌀, 보리, 콩, 조, 기장 중에 제주와 가장 친숙한 곡식이라고 합니다~ 

'조'의 경우 쌀과 혼합하여 밥을 지어먹거나 술, 떡, 엿 등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많이 재배하지 않는 작물로 재배량이 많이 감소하였다고 합니다만 

시기적으로나 여러 주변 여건상 저희 농장에서 첫 작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조'를 파종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특성상 밭에 돌이 많아 트랙터로 밭을 가는게 무진장 고된 일이 되긴 했지만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씨를 뿌리고 밭을 갈고 무사히 파종일에 맞출 수 있었답니다~ 



사진을 찍은지 조금 지난터라 어렴풋이 푸르스름한데요 태풍을 잘 견뎌내고 현재는 푸른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답니다 :)


2030세대 농지지원을 받고 농지를 구매하고 첫 농사를 시작하기 까지 많은 것들을 느낄수 있었는데요 

정부의 지원이 있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너무나 적은 금액인 평당 3만 5천원짜리 땅을 구매하게 되면(매물을 찾기도 하늘에 별따기;;)

실제 농사를 짓기 위해서 들여야할 노력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사진의 농장은 좋아 보일 수 있겠지만 지인분들과 함께 몇날몇일 돌을 주워냈지만 아직도 한발 옮기기 무섭게 돌들이 드글드글 합니다;

겨우 트랙터로 밭을 갈수 있을 정도로 만들긴 했지만 밭을 다갈고 트랙터는 바로 병원행~;; 


그리고 원래 목표로 했던 작물은 '콩'이였습니다.

평수대비 소득이 높은 작물이고 계약재배, 보험가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제주도 특성상 조금만 높은 지역에 밭이 있다면 노루들을 피해갈 수 없답니다;;


그래서 중산간 지역 농장들은 노루망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노루망을 구입하는것도 만만치 않고 정부에서 어느정도 지원을 받을수는 있으나 

대기자 줄이 제주도 한바퀴를 돌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어차피 쉬울꺼란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하진 않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은 계속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귀농귀촌과 관련하여 연일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실제 기존 영농 기반이 없는 귀농인들은 정말 어려운 일들이 많습니다. 


기계화, 과학화, 강소농은 처음부터 되는게 아닙니다. 

철저히 준비하고 수업료를 지불해가면 만드는 것이니 단단한 각오가 필요할듯 하네요~



어찌되었든 첫 농사 파종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집니다~

이제 결실까지 좀 더 노력해야 할 일들이 남았지요 ㅎ


이 녀석들은 '조'보다 일찍 파종한 '깨'입니다~

저희 식구가 먹을요량으로 파종한 녀석들이고 땅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미리 파종한 이유도 있습니다. 

다행히 잘 자라주고 있네요 ㅎㅎ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겠지만 올해 첫 농사의 시작은 순조로운 듯 합니다~

다음해 그 다음해에는 좀 더 깨볶는 냄새가 나는 그런 일들이 더 많아 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