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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제주의 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새별오름을 가다


지난 주말, 날씨도 화창하고 마침 후배들이 사진찍으러 가자고 해서, 살짝 동참해 보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제주시 중심에서 그리 머지 않은곳에 위치한 새별오름!

새별오름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평화로' 변에 있는 오름으로 매년 제주 들불축제가 열리는 오름이기도 합니다 ^^
매년 항상 들불축제때 불을 놓기 때문에 오름에 나무 한그루 없는데요..

대신 가을마다 억새가 자라 운치있는 풍경을 보여주곤 합니다 ^^
이날도 우리 일행은 이 '억새' 구경을 하러 오름으로 갔습니다. ^^;;

새별오름 (복합형 오름)
표고/비고 : 519.3m/119m
둘레 : 2713m
면적 : 522216㎡
저경 : 954m
평화로 변 시온목장 입구 서쪽 도로연변에 위치한 풀밭오름.
남쪽 봉우리를 정점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북에서 서로 타원을 그리며 솟아있고 사사면으로 넓게 휘돌아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있으며 북사면 기슭에도 작게 소형의 말굽형 화구를 가지고 있어 2개의 말굽형 굼부리를 갖는 복합형 화산체다

한참 가을이 깊어질 이맘때쯤이면 제주에는 은빛 물결로 넘실대는데요~
비록 신종 플루라는 문제때문에 개최되지는 못했지만, 이맘때쯤이면 제주 억새꽃 큰잔치가 열리곤 했었습니다.

억새는 여러해살이 풀로 한반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갈대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

검색을 해 보니 억새와 갈대는 엄연히 다른 풀로,

갈대는 물 속에 사는 긴 풀로 주로 호수나 습지, 개울가를 따라 자란다고 합니다.

억새는 갈대와는 반대로 잔디밭이나 가장자리의 경계를 나타내는 관상용 식물로 심고 있다고 합니다 ^^;
제주에서는 이 억새를 가지고 초가집 지붕을 얹어 놓기도 했었답니다.

오름을 올라가다 보면 갖가지 꽃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름을 알순 없지만.. 그래도 한번 사진을 찍어 놓곤 하는데요, 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볼때면 식물 도감을 사서 공부를 해볼까 하는
충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
어릴적 식물채집을 해 가면 아버지께서 종류랑 이름을 말씀해주곤 했었는데,
어릴적 기억이라 그런지 가물가물 하네요...^^;

새별오름엔 매년 불을 놓는다는 특성상 나무 종류보다는 이런 풀 종류가 많이 자라고 있었던듯 합니다..^^
아무래도 불놓은 다음 금방금방 자라는 식물들이 많이 있겠죠??

새별오름 트래킹 코스는 좀 많이 가파릅니다..^^; (사진의 능선을 보면 짐작하실듯)
하지만 중간쯤 가면 이런 그림같은 장면을 선사합니다.
한라산과 제주 중산간의 오름들을 배경으로 자라나는 억새들 말이죠..^^;

들불축제 핑계인지 모르겠으나, 가파른 코스 임에도 불구하고,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는 없었습니다.
사실 가파른 경사때문에 내려가다가 한두번 미끄러지기도 했었습니다.


작년에는 이 근처의 노꼬메 오름을 올라서 억새구경을 했는데 올해는 새별오름을 오르며 억새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
이곳은 들불축제로 유명해선지, 아직은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가끔 운동하는 분들이 지나가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는정도 뿐이더군요...

오름 정상에 올라서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치 한라산이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린듯한 사진이네요 ^^;

왼쪽에 보이는 커다란 오름이 노꼬메 오름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멋모르고 저곳 가자고 회사 동료들 꼬득여서 갔다가 험산 산세덕에..
하산하지 못하고 오름 정상에 제가 묻힐뻔 한 곳이죠..^^;

노꼬메 관련 글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2009/10/11 - [photograph of Jeju/볼만한곳] - 제주는 지금 "단풍보다 억새", 노꼬메 오름

오름 정상에는 이런 꽃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곤충들이 날아다니길래 꿀벌인줄 알고 흠칫 했는데.. 접사렌즈로 들여다보니,
꿀벌 모양새를 한 다른 곤충이었습니다 ^^;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벌처럼 꿀을 따고 다니더군요 ^^;

파리는 아니겠지만 이렇게 파리처럼 생긴 녀석도 꿀을 따고 있었습니다 ^^;
거 참, 식물도감에 이어 이젠 곤충도감까지 사서 공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걔중에는 이런 팔랑날개를 가진 곤충도 있었는데요...
같이 간 후배녀석이 '나비' 라고 부르기는 하던데

제 눈에는 나비 처럼은 안보이고 어째 나방의 한 종류처럼 보였습니다 ^^;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이지만, 운좋게도 요녀석이 브런치를 즐기는 사진을
제가 포착했습니다..^^; (시간이 아침은 좀 늦어서 브런치라고..ㅎㅎ)

날씨 좋은 가을날 한가로이 꿀을 따고있는 곤충들을 보니,
왠지 신선놀음을 하는듯한 기분이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 ^^;

마침 제가 매크로렌즈(접사용 렌즈)를 들고 가서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찍을수 있었던게
행운이지 않았나 싶네요...^^;

언제나 제주의 오름은 우리에게 포근한 느낌을 주는듯 싶습니다. ^^

제주에 여행을 오신다면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다니는것보단, 이런 오름을 트래킹 하며 제주의 계절별 정취를 느껴보는것이
훨씬 오래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행이란 '길위에 나 자신을 던져놓는것' 이라고 합니다.
길위에 몸을 맡기고 발가는대로 어디든 가서 그곳을 즐기는게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의미에서 가을의 제주..
길위에 몸을 맡기고 억새를 쫒아 걸어다니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