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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야기

이 와인, 한번쯤 본적은 있는데? - 신대륙 와인 시음회


제주에서 느낀 신대륙의 테루아르 - 호주, 뉴질랜드 와인 시음회


얼마전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신대륙와인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 와인 시음회가 있었습니다.
Pernod Ricard Korea(이하 PRK),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주최한 이번 시음회는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씩 접해보셨을 만한 와이너리의 와인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와인을 즐기지 않으시더라도 와인을 파는 곳이라면(대형마트 등) 한두 종류는 있을만한 그런 와인 메이커죠~


사진에서 보시면 눈에 들어오는것이 제이콥스크릭 스파클링 로제(Jacob's Creek Sparkling Rose)네요~
그 외에 몬타나 소비뇽블랑(Montana Sauvignon Blanc)도 보이구요~ 윈담에스테이트(Wyndham Estate) 와인도 보이구요~


와인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PRK에서 하는 시음회라는 것만 보시더라도 대략 어떤 와인들이 나올지에 대해서 눈치채신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이콥스크릭, 몬타나, 윈담의 와인들로 구성된 시음회 였습니다~

와인을 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는 제가 들어도 참 친숙한 와이너리들인데요 이 와인들을 보는 순간 시음회의 컨셉은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가격대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이정도가 아니였을까 생각이 드네요~
품종 역시 까베르네 쇼비뇽, 피노누아, 쉬라즈, 그레나쉬, 소비뇽블랑 등 다양하면서도 비교적 접하기 쉬운 품종들이었습니다.

시음과 함께 담당자이신 Sladjan maksimovic씨께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담당해 주셔서 더욱 이해가 쉬웠던 시음회였습니다~
 



총 시음한 와인은 6가지였구요 역시나 모두 부담스럽지 않고 다가가기 편안한 와인들이었습니다.
많이 접해본 와이너리이지만 다행히 마셔본 와인은 2번, 3번 밖에 없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시음을 시작하였습니다~


1. Montana Sauvignon Blanc(몬타나 소비뇽블랑) 2008
2. Montna Pinot Noir(몬타나 피노누아) 2007
3. Jacob's Creek Sparkling Rose(
제이콥스크릭 스파클링 로제) NV
4. Jacob's Creek Reserve Cabernet Sauvignon(제이콥스크릭 리저브 카베르네쇼비뇽) 2005
5. Wyndham Estate BIN 555 Shiraz(윈담 에스테이트 빈 555 쉬라즈) 2007
6. Wyndham Estate George Wyndham Shiraz Grenache(윈담 에스테이트 죠지 윈담 쉬라즈 그레나쉬) 2005





1. 몬타나 소비뇽블랑 2008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비뇽블랑으로 생산된 와인으로 소비뇽블랑 특유의 풋풋함과 신맛(산도)가 잘 어울어진 와인입니다.

일전에 포스팅 했던 킴크로포드의 경우는 신맛이 굉장히 두드러져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으나 몬타나의 경우는 어느정도의 단맛과 과일향을 내고 있어 무리 없이 접하시기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음 와인 중 가장 좋았다고 생각이 드는 와인으로 가격 역시 3만원대로 적당한 가격에 즐기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이날 와인이 살짝 덜 차갑게 서브가 되었는데 그때에는 산도가 과하지 않게 느껴졌던 것으로 보아 조금 시원하게 드시면 좀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적당한 가격에 편하게 소비뇽블랑의 특성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하는 와인입니다~





2. 몬타나 피노누아 2007

이번 시음회 전, 지인분께서 가격대비 정말 괜찮은 피노누아라고 추천을 해주셔서 마셔봤던 와인입니다. 피노누아 품종의 경우 왠만한 가격대가 아니면 그 참 맛을 느끼기 어려운데요(그랑 에세죠를 마셔보고 비로소 피노누아가 어떤지 알게 됐죠 ㅠ) 몬타나 역시 피노누아의 참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3만원대 와인에 그런 맛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죠 ^^;;

하지만 맑고 투명한 색과 조금 아쉽지만 향긋한 체리향을 내는 이 녀석으로도 충분히 피노누아가 어떤 품종인지 알 수 있는 그런 와인입니다. 향이 좀 더 강하게 피어올랐다면 만족도가 좀 더 컸을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구요 피노누아의 특성을 간단하게나마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그리고 피노누아를 무척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서 즐기지 못하시는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은 와인입니다.

프랑스 피노누아 중 몬타나의 두배 가격을 하는 와인들도 많은데 왠만한 프랑스 피노누아 보다는 가격대비 훌륭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3. 제이콥스 크릭 스파클링 로제 NV

Non Vintage로 피노누아와 샤도네이를 블랜딩해 만들어진 스파클링, 즉 기포가 있는 와인입니다.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핑크색에 적당한 당도를 지니고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편하게 즐기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파클링 와인 중 저렴하고 맛도 좋아 애용하는 녀석으로 2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와인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기포의 경우 강한 편이나 그리 오래가진 않습니다. 특히나 시음시 일반 시음잔에 마시게 되어 기포를 감상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구요 스파클링 글라스에 마신다면 송글송글 맺히는 기포를 감상하며 향긋한 꽃 향기에 취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역시나 술을 잘 못하시거나 좋은 분위기를 연출할 때 아주 좋은 와인인듯 싶습니다~
그리고 아는 분이 결혼하실 때 첫날밤을 위해 선물해 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셨다는 후문입니다..(응?!)




4. 제이콥스 크릭 리저브 카베르네 쇼비뇽

제이콥스 크릭의 리저브급 와인으로 평소 대중적이고 무난한 와인메이커로 인식이 되어 있어 리저브급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지만 생각보다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저만의 반응이었다면 모를까 그날 참석하셨던 대부분의 분들이 조금 실망을 하신 와인이네요 ^^;

묵직한 풀바디에 탄닌은 강하지 않았고 오크향과 과일향이 적절히 어울어져 있었습니만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에서 마케팅도 많이 하고 이날도 주력 와인으로 시음회가 끝나고 식사에도 메인 와인으로 나왔는데 그날 먹은 음식과도 그저 무난하게 어울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격은 4만원대이며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와인은 아닙니다 ^^;; 차라리 몬테스 알파를 마시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 가격대비 훌륭하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그런 와인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5. 윈담 에스테이트 빈555 쉬라즈 2007

윈담에스테이트의 경우 많이 보기도 하고 얘기도 들었지만 이날 처음 접해보게 되었네요~
제 와인 경험이 참 미천하다는 생각과 함께 ㅠ 그래도 처음 접한 와인의 품종이 쉬라즈라는데 안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윈담에스테이트의 창립자 죠지윈담은 호주 쉬라즈의 아버지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최초로 호주의 쉬라즈를 탄생시키고 발전 시켰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역시나 그 명성에 맞게 가격대비 좋은 향과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잘 익은 베리향과 살짝 밀키한듯한 바닐라향까지 역시 호주 쉬라즈를 논하기 위해서는 이 와인을 꼭 마셔봐야 한다는 말이 괜히 하는 말은 아니었네요~

적당한 스파이스 향과 쉬라즈 특유의 과일향이 잘 어울어진 와인으로 3만원대의 가격 역시 아주 마음에 드는 와인입니다. 제 주변에서는 쉬라즈 품종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쉬라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력추천 드리고 싶네요!





6. 윈담 에스테이트 죠지 윈담 쉬라즈 그레나쉬 2005

역시나 윈담의 대표주자 쉬라즈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게다가 '죠지윈담'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되었던 와인입니다~ 평소 쉬라즈와 그레나쉬를 브랜딩한 와인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특히 프랑스 론지방 와인을 좋아하는데 이 녀석은 어떨까 하고 천천히 시음을 해봤습니다~

첫 느낌은 쉬라즈가 강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파이시한 느낌이 강했지만 과일향이 잘 어울어진 와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꽤 지나서 시음을 했는데 생각보다 열리지 않았다는 느낌이었구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마실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만약 충분한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와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격은 4만원대로 충분히 제값을 하는 와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장기숙성도 가능하다고 하니 보관하고 있다가 절정에 달했을 때 마셔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랑스 쉬라즈+그레나쉬 처럼 부드러운 벨벳 느낌과는 사뭇 다른 그런 와인이었습니다~




와인 시음이 끝나고 주최측에서 마련해 주신 식사 또한 즐겁게 잘 즐겼습니다~ 대낮에 한 시음회다 보니 와인이 조금 밖에 나오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주최측의 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식사에 제공된 와인은 식전주로 몬타나 소비뇽블랑과 제이콥스 크릭 스파클링 로제가 나왔구요 메인 와인으로 제이콥스 크릭 리저브 카베네 쇼비뇽이 나왔습니다~ 대체적으로 음식과 무난하게 잘 맞았구요 메인 와인의 경우는 좀 더 강한 향식료가 들어간 요리와 더 잘 맞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라마다 호텔에서 준비한 음식들 또한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게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ㅎ)

구대륙에 대표되는 와인들의 경우 가격도 문제고 맛 또한 쉽게 접하기 어려운(디캔팅이 필요하다던지..) 와인들이 많아 처음 와인을 접할 때 구대륙 와인을 접하신 분들이 많이 어렵게 느끼시기도 합니다.

신대륙 와인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게 빈티지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 맛과 가격이 균일하다는 것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대륙 와인 만큼의 퀄리티를 느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시음회에 나온 와인들 역시 이러한 컨셉에 잘 맞는다는 느낌이었구요 이제 갖 와인을 시작하시거나 접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 해드리고 싶은 와인들이네요~

특히나 어느 곳에서나 쉽게 구매가 가능한 와인메이커들이니 잘 기억해두셨다가 와인이 땡기실 때 사드시면 실망하는 일은 없을실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