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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SBS스페셜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며 씁슬했던 이유..


 1부 - 잔혹한 상상, 바이러스의 습격,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취지는 좋지만...

어제 저녁 방송된 SBS스페셜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연찮게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였지만 바이러스에 대해서 다룬 프로그램이길래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주된 스토리의 뼈대는 조류독감(H5N1)과 신종인풀루엔자(H1N1)의 유전적 결합을 통해 인류가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조류독감은 남일처럼 지나갔지만 저희 회사에도 지난 주 신종플루에 걸린 분이 발생해서 더 이상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시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유전적 결합을 하게 되면?>
ⓒ Daum 이미지 검색

SBS스페셜에서 말하는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류독감은 감염될 경우 60% 넘는 치사율을 보입니다. 즉 걸리면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아주 무서운 바이러스라는 것이죠.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건 조류독감의 경우 사람 대 사람으로는 감염이 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조류독감에 감염 된 조류와 접하지 않는다면 감염 될 위험이 많지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신종플루의 경우는 매우 다릅니다.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종플루보다 결핵의 치사율이 100배는 높다라는 기사도 나오고 있고 독감과 비슷한 치사율을 보인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아주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두려운건 사실이죠;;) 다만, 조류독감과 다르게 사람 대 사람 사아에 전파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부분 일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점이 있습니다.
조류독감과 신종플루.. 이 두 바이러스의 공통점은 바로 사람, 조류, 가축들에게 모두 감염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 조류독감에 걸린 동물이 신종플루마저 걸리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죠..
그렇게 될 경우 조류독감과 신종플루가 한 숙주안에서 만나면서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치사율과 전파력이 높은 괴물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위협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방송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너무나도 생생하게 두려움을 잘 전달해 주고 있었습니다.. 방송으로 치면 아주 잘 만들어진 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죠..

허나 한가지.. 방송을 보면서 객관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해서 잘 전달해주고 있는 것은 맞지만 좀 씁슬한 기분이 들더군요.. 요즘 여러가지 사회 현상을 보면서 언론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스레 느끼고 있는 차에 이런 방송을 통해서 사람들의 불안감만 높아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언론이 무조건 괜찮다라며 미화해야하는다는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신종플루가 창궐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렇게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방송을 한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했던 방송사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의도로 해석될 공산이 크다는 것입니다.

잠깐 뉴스기사들을 검색해보니 다큐물이냐 공포물이냐 하는 의견들이 많다고 하네요. 저만 이런 생각을 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해당방송 시청자 게시판의 의견도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인듯 하네요..

<대부분의 좋지 않았다라는 의견입니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그것이 옳고 그름을 판단해내거나 받아들여야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려내는 것이 그 정보를 소비하는 시청자의 몫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지식을 갖추지 않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 적어도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은 제작자의 몫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3부작으로 방송될 "최악의 시나리오"편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와 경각심 그리고 부정적인 정보 전달을 통해서 희망마저 꺽어버리는 방송이 아닌 최악의 시나리오가 존재하지만 인류가 이제껏 어떻게 그것을 극복해내고 번성했는지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희망을 같이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래봅니다.

(자주 시청을 하지는 않지만 전에 방송됐던 400년전 사라진 거북선에 대한 방송은 무척 흥미롭고 재밌게 보았습니다~앞으로 더 좋은 방송들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공감이 되셨는지 모르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