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맛집

감성을 깨우는 공간 :) 고내포구 무인카페 산책


우연히 찾아간 곳에서 만나 더욱 반가웠던 아름다운 공간 '산책'


오랫만에 유쾌한 사람들을 만나 이틀동안 제주를 누비고 다녔던 이번 주말이였습니다.
서울에서 제주를 찾아 온 담다디담:)님과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 하며 제주의 푸른밤을 보고 싶다는
소원성취(?)를 위해 해안도로를 냅다 달리고 있었습니다~


제주의 푸른밤을 만끽하며 다달은 해안도로의 끝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오려는 찰나!
아무도 없이 불을 밝히고 있는 한눈에 봐도 아기자기한 공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간도 남고 워낙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3인방이 차에서 내려 들어간 곳.
바로 무인카페 산책입니다 :)



밖에서 본 '산책'의 모습입니다~ 어두운 고내포구 끝자락에 큰 창을 통해 불빛이 환하게 밝혀있어 눈에 확 띄더군요~ :)
마침 저희 일행 말고는 아무도 없어 저희를 위해 마련해 놓은 공간인듯한 느낌에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


입구부터 카페지기님의 세심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들어가는 문에 '미성년자 출입금지'가 붙어있네요~;
다음 번에 방문했을 때 카페지기님을 만나게 되면 이유를 물어봐야겠네요 ㅎㅎ


밖에서 얼핏 봐도 아름다운 공간임이 확실합니다~
역시나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기자기 함에 다시 한번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


내부는 그다지 넓지 않지만 곳곳에 놓여진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정말 신경을 많이 쓴듯한 인테리 덕분에 기분이 한껏 좋아지는 공간입니다.

거기에 카페지기님의 감성적인 음악 선택으로 귀까지 즐겁네요~



공간의 아름다움이야 제주에 있는 무인카페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산책'만의 특징이라고 하면 바로 여기저기 붙어있는 '포스트 잇'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저기 '포스트잇'이 안붙어 있는 곳이 없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다녀가면서 정성스레 한자한자 써붙이고 간 포스트잇~

대부분 카페지기님께 감사의 말씀 또는 자신을 향한 다짐을 새겨놓고 떠나셨는데요 정말 감동인것은
많은 분들이 카페지기님께 남겨놓고 간 메세지에 일일이 답장을 써놓고 가신다는 겁니다~ 와우!

그리고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포스트 잇을 보다가 발견한 건데 카페지기님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남자 분이라는 것!!
게다가 지인의 말에 의하면 아주 젊고 잘 생긴 남자 분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남자인지라 아쉽 -_-;;)

참 즐거움과 놀라움으로 가득한 공간인것 같습니다 ㅋㅋ



카페의 아름다움에 취해 제대로 사진을 못찍고 감상만 하고 왔는데요 -_-;;(블로거의 본분을 망각한;;)
가격은 커피, 차 등 2000원 정도의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곳이 돈통(?)이구요~

여기 쓰이는 커피와 차는 전부 유기농!!으로 건강까지 배려하는 카페지기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 곳에 가기전에 바람카페에서 커피한잔을 한터라 캐모마일차 한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자리에 앉아 향을 맡아 봅니다.


어느 것하나 부족하지 않아 보이는 공간이라 그런지 차 한잔 마저 최고의 맛을 선사하네요~ :)



싱크대 위에 있는 소품들~ 가운데 점토로 만든 작품은
어느 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가져다 전시해 놓은 것입니다~


먼저 포스팅한 다른 블로그 글들을 읽다보니 자꾸 소품이 사라져 한동안 상처를 받으신듯 한데
제가 갔을 때는 오히려 많은 분들이 책과 소품들을 기증하시며 공간을 함께 가꾸어 가는듯해 보이더군요~

이 곳에 오면 사람들 마음마저 아름다워지나 봅니다 ㅎㅎ

무인카페를 처음 찾는 분들이 당황하실까 만들어 놓은 카페지기님의 배려 : )


차 한잔 하고 나니 떠나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냥 가기 서운하여 저희도 포스트잇에 정성스레 공간의 고마움을 한자한자 써내려가 봅니다.

다음번에 방문했을 때는 저희 포스트잇에도 댓글이 달려있을까요?
카페지기님의 따뜻한 댓글이 저희에게도 전해지길 바래보며 발길을 띄어봅니다~





덧.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는 떠난 후에도 아름답습니다~
다음 사람을 위해 깨끗하게 정리하고 오는 것도 필수!!